1종 대형 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1종 보통 운전면허는 자동차운전학원 (과거 존재했던 형태로 기능과 주행 연습만을 할수 있는 운전학원)과 국영운전면허시험장을 이용하여 응시했는데 가격은 적게 들었지만 시간은 더 많이 들었고 심리적으로 너무 고생스러웠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 등록하여 취득하였습니다. 사는 곳이 경기도 도농복합시라 근처에 운전전문학원이 여럿 있고 가까워서 학원을 선택하는 것과 왔다갔다 하는 건 힘들지 않았습니다.

 

학원비용은 대형만 취득할경우 '기본'  65만원 정도 였습니다. 65만원에 기능연습 10시간 + 안전교육 3시간 +시험 비용까지 모두 포함한 가격이었습니다. 국영시험장에서 시험을 응시할 경우 안전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운전전문학원에서 시험을 응시할경우엔 안전교육을 들어야 합니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법이 그렇습니다.

 

일단 등록을 위해 학원에 전화를 하면 굉장히 친절하게 등록절차를 알려줍니다. 소지한 면허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예약비(기본료에 포함됨)를 입금하면 일정을 잡아서 몇시간 후에 일정을 알려줍니다. 대형같은 경우에는 도로주행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원이 '3일 완성' 을 굉장히 강조합니다만 이후에 서술하겠지만 3일은 좀 어렵고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그것도 일정을 '올인'한 경우에 가능합니다.

 

학원셔틀을 타고 학원에 가면 돈을내고 등록을 하는데 요즘에는 다 전산화가 되어있어서 지문찍고 학원카드에 신상명세를 등록한후 교육할때마다 지문확인을 해야 교육수료가 됩니다. 10년전에는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냥 시간만 채웠었죠. 

 

일단 버스에 처음 타게 되면  '이 큰걸 내가 운전하는 구나' 생각에 좀 압도 당하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저는 쫄보라 이걸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학원에서는 강사와 질릴때까지 타기 때문에  나중에는 외운 '공식'을 써먹는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집니다. 

 

제가 다닌 운전전문학원은 높은 합격률로 인기가 있는 학원이었습니다. 상담할때도 95%의 합격률을 강조했었습니다. (웃음) 강사가 매일 바뀌었는데 왜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사마다 가르쳐주는 방식과 공식이 미세하게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불만이었습니다. 운전면허 기능시험은 12분 30초 정도의 시간동안 여러 태스크를 해야하기때문에 과도하게 정보가 많이 들어오면 받아들이기 힘들거든요. 강사 김씨는 A공식으로 알려주고 강사 이씨는 B공식으로 알려주고 강사 박씨는 C공식으로 알려주고 이러면 (알려주기만 하는게 아니고 옆에서 자신의 공식으로 하지 않으면 디스가 날아오기 때문에) 대단히 갑갑해질때가 있습니다.  이마 이건 학원마다 시스템이 다 다르니 (어떤 학원은 지정된 강사가 원생을 합격할때까지 맡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이런쪽은 뭐 잘 걸리기를 바랄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타 학원은 운전면허학원 강사의 불친절을 호소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이 학원은 불친절한 강사는 없었습니다. 슬슬 속긁는 사람은 있긴 했지만 배우는 입장에선 기분나쁘게 들을필요는 없으니까요. 어차피 하는 사람도 그냥 하는 말이니 그때만 듣고 넘기면 됩니다. 저는 시험을 한번 미뤘는데 운전미숙이라고 하면 되는걸 가지고 강사들끼리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참 듣기 짜증났습니다. 계속 못하네 못보네 시험봐야 소용이 없다. 추가교육하세요 하면서 도망가듯이 사라지는걸 보고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만 아빠뻘 되는 분에게 짜증을 낼수도 없고 해서 참았습니다. 적어도 얼마정도 더 타면 될거같다 가이드라인이라도 정해주면 괜찮았을 겁니다. 그날 제대로 못한건 사실이긴 하니까요.  두세번째 턴에서 합격점수로 들어오긴 했지만 첫턴에서 시동까지 꺼먹고 30점 받은게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추가 교육을 신청하러 학원 사무실에 들렀을때 도망치듯 떠난 강사가 "그 사람 왔어요?"하는 확인 전화까지 하는 거 보고 '아 이거 비지니스 구나!' 했습니다.

 

추가교육은 이명박 때 운전면허시험이 간소화 되자 운전면허전문학원들이 살아남기위해 취했던 방식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10년 전엔 그런 행동을 안했습니다.)받는 학원비가 반값으로 떨어지자 원생의 운전미숙을 이유로 시간당 5만원 정도를 받고 적게는 2시간에서 많게는 4~5시간까지 교육을 더 하는 것이죠.  문제는 운전면허 기능시험이 다시 어려워져 학원비를 다시 정상적으로 받기 시작해도 이런 관행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신규취득자는 주행시험까지 봐야하는데 기능까지 해서 2시간씩만 더 탄다고 해도 학원은 20만원을 더 얻습니다. 물론 운전을 확실하게 잘하게 하는게 맞는 방향이지만 그건 일본의 운전면허시험 정도로 어려워져야 가능할겁니다. 몇시간 더 타는건 시험을 더 잘보는 목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아무튼 저는 시험을 미루고 5일이 지나서 2시간의 추가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뤄 만점을 받고 합격했습니다. 추가교육때는 저를 처음가르쳤던 강사가 다시 와서 심리적 안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받은 가르침이 기억에 많이 남는법이니 말이죠. 증거는 없지만 이것도 일종의 학원에서 기술아닌가 하는 심증이 있습니다.  다 잘타다가 마지막 턴에 출발 미숙, 경사로 실격을 당해서(...) 강사가 내색은 최대한 안하려 하셨지만 많이 걱정했는데 실전에서는 완-벽 했습니다. 

 

빼먹었지만 차량이야기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국영시험장에서는 차량을 내구연한 지나면 칼같이 대차하기 때문에 힘이 좋고 (이건 경사로를 제외한 나머지 기능시험항목에서는 불리한 점입니다.) 클러치 감도도 예민한 쪽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최신 차량을 주로 사용하는 관계로 차량의 길이도 긴편이라 수험생 입장에서는 고역이죠. 대형의 경우 합격률이 20% 정도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운전면허전문학원에서는 오래된 구식의 차량을 씁니다. 그런 관계로 클러치가 덜 예민해서 시동은 왠만해서 꺼지진 않습니다. 다만 힘이 약해서 경사로에서 고통을 겪을수 있습니다. (시험때 경사로 항목에서 RPM은 올라가는데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경험을 처음 해보니 죽을거 같았습니다.) 경사로를 제외한 나머지에서는 이점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또한 대우자동차가 오래전 생산한 모델을 주로 사용하는데 차량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수험생은 어느정도 편합니다.  

 

학원은 자체 시험볼때는 수험생의 편의를 많이 봐줍니다. 시험 직전에 잊지말고 문도 닫으라고 해줄정도 이지요. 버스는 버튼으로 문을 조작하기 때문에 이걸 빼먹는 사람들이 가끔 있거든요.  문열고 출발하면 감점 내지 실격사유가 될수 있습니다. 

 

공식 보시려고 이글을 읽으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유튜브에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사실 공식은 시험장의 형태와 차량이 어떤거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학원은 내가 연습한 곳과 차량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이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죠. 제가 추천하는 영상은 이것입니다. https://youtu.be/3WqfIyfHXMU 국영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가이드북은 정석이긴 하지만 좀 너무 어렵죠. 그쪽에서 안내하듯이 후방미러로 뒤를 확인하는것은 사실 너무 힘듭니다. 버스는 길이가 있는 차량이라서 그렇게 확인하다가는 무조건 선을 밟기 쉽습니다. 요즘 버스들은 후방카메라 달려서 나오던데

 

공식은 기회가 되면 따로 적어놓기로 하겠습니다.

 

 

 

 

 

 

 

Posted by Doom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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